알지알지 김종복회장
RGRG 골프 김종복 회장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명언이 있다. 드라이버 샷을 잘하더라도 퍼트를 잘못하면 실속을 챙길 수 없다는 의미에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퍼팅이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드라이버 샷이다. 비거리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비거리가 30~40야드만 더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장타가 나면 그만큼 세컨샷 공략이 쉬워지고 타수도 줄이기 쉬워서다. 그런데 아무리 연습해도 좀체 늘어나지 않는 것이 비거리이다보니 한 숨만 늘어간다.

요즘 거리가 짧은 골퍼들 사이에서 “툭 쳐도 30야드는 더 나간다”며 조금씩 입소문이 돌고 있는 드라이버가 있다. RGRG 골프 김종복 회장이 선보인 ‘RGRG 드라이버’다. 이 드라이버는 시니어용 클럽으로 기존의 고반발 드라이버의 문제점들을 모두 보완한 제품이다. 처음엔 여성과 시니어를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다가 요즘에는 비거리가 고민인 젊은 골퍼들도 찾고 있다.

“진짜 골프를 좋아한다. 남들은 250m 보내고 2번 만에 그린에 온 시키는데 180m 보내놓고 4~5번 만에 그린에 가는 그런 골퍼들을 보면서 좀 더 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범이 없을까 하다 고반발 드라이버를 만들게 됐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골프를 즐기면 좋겠다.”

김종복 회장은 젊은 시절 물류ㆍ운수업을 하며 대한민국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로 키워냈던 사업가다. 하지만 골프를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져아예 잘 나가던 사업을 접고 골프업계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골프여행사부터 시작했다. 골프를 좋아해 ‘골프사랑’이라는 회사를 통해 골프여행을 다니다가 이 회사가 어려워진 것을 알고 투자한 것이 인연이 됐다. 골프여행사가 자리를 잡자 골프용품업체 ‘RGRG 골프’를 런칭했다. 골프계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가 인생을 건 RGRG 드라이버는 한 번에 뚝딱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노력 끝에 탄생했다. 7언더파가 베스트 스코어이고 비거리도 300야드에 육박하는 그는 몇년전 목 디스크로 고생을 한 뒤 비거리가 200야드도 안나가게 줄면서 고반발 드라이버 개발에 나섰다. “내가 힘들이지 않고 장타를 칠 수 있는 드라이버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수없이 일본을 오갔다. 수없이 많은 시타를 통해 고반발 드라이버의 문제점들을 개선했고 그 과정에서 샤프트와 모델을 여러번 바꾸며 최고의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RGRG 드라이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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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반발 드라이버는 거리는 많이 나지만 일관성과 직진성ㆍ방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TORAY 원단을 소재로 한 크로스 카본 특수 샤프트를 사용해 단점들을 보완했다. 클럽의 헤드는 티타늄으로 제작했고, 페이스에는 ‘RGRG 골프’만의 특별한 소재와 독자적인 기술력이 들어갔다. 티타늄 정밀주조 바디와 헤드페이스를 최대로 얇게 설계한 초박형 신소재 티타늄(MAX-HI-COR) 소재를 결합하여 임팩트 시 볼스피드를 최대치로 상승시켜 최고의 비거리를 실현하며, 컵페이스 공법을 채택하여 탁월한 방향성 향상 및 유효타면을 확대 유지시켜 편하고 쉬운 샷을 돕도록 설계했다.

김 회장은 “보통 고반발 클럽으로 치면 슬라이스나 훅이 많이 나는데 RGRG 드라이버는 페이스 어디를 맞더라도 똑바로 보낼 수 있다”면서 “일반 고반발 클럽은 350개만 쳐도 깨지기 쉬운데 반해 RGRG 드라이버는 웬만하면 깨질 염려가 없다. 실제 PGA 장타 선수들의 스피드와 힘을 스윙머신에 적용해 3500개를 시타 해본 결과 페이스가 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의도대로 RGRG 드라이버는 힘을 강하게 치기 보다는 편안하게 갖다 맞춰야 거리가 나는 드라이버다. 올해 초 목디스크로 고생하면서 골프 라운드에 심적 부담을 느껴왔다는 A씨는 RGRG 드라이버의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그는 드라이브 티샷에서 전체적으로 힘을 실은 스윙을 못 하는 관계로 비거리를 내지 못해 골프가 재미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인을 통해 RGRG를 알게됐고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라운딩에 나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세게 때리기보다 부드럽게 스윙하며 정타를 맞추는데만 집중하기만 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평소보다 40~50야드 비거리가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홀에서 동반자들 보다 더 멀리에 볼이 있었다. 그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골프의 즐거움과 마음 편한 골프를 접한 것 같아 이제 골프라운드가 기다진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RGRG 드라이버는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고반발 제품이다보니 가격이 적지 않음에도 입소문을 통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골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판매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철학이다.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 골프가 좋아서 골프채 사업을 시작했고, ‘역시 골프를 좋아하고 잘 치는 사람이 개발한 것이라 뭔가 틀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드라이버 개발에 성공한 김종복 회장은 얼마전부터 또다른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엔 스트레스받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퍼터를 만들 계획이다. 퍼터 개발에 성공하면 3탄으로 아이언을 선보일 예정이다.

ink@sportsseoul.com